도시재생과 공공미술

‘서울로 7017’ 개장 후, 공공미술작품인 ‘슈즈트리’가 논란을 일으켰다. 평론가들은 “예술에 대한 편견” 또는 “관객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작업…”으로 평했지만, 작품 설치에 대한 충분한 논의 수렴과 공감대 형성 과정이 부족했다. 서울로 7017이 시작되는 만리동 광장에 설치된 SoA 강예린 대표의 작품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은 서울시 산하의 ‘공공예술자문단’이 전체적인 운용을 맡으면서 작품의 선정과 구현과정에서 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쳤다. 반면 논란이 된 ‘슈즈 트리’는 이 과정을 생략했다. 이처럼 공공미술에 있어서 예술가와 시민 그리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소통과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장기적 경기침체현상은 우리사회에 재개발보다 재생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폐 공장과 그 주변 그리고 폐 철도나 고가 위와 같은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공공 영역들이 출현하기 시작하고 있다(박남진, 2016).

도시재생이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하여 쇠퇴한 도시에 대한 사회, 경제, 문화, 물리적 재생을 종합적으로 추진하여 도시의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나영과 안재섭, 2016.)

이러한 도시재생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지는 사항은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이다.

최근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서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 및 문화 복지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인 뉴욕의 하이라인의 경우 개발단계부터 공공미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이처럼 도시재생에 있어서 공공미술의 의미와 역할을 논의하고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의 관점에서 도시재생과 공공미술의 상관관계를 통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도시재생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며 낙후되고 버려진 지역 및 시설을 공공의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많다. 이에 아래와 같이 해외와 국내의 도시선형공원 중 철도폐선부지 및 고가의 재생에 집중하고 공공미술의 적용사례를 알아보도록 한다.

● 파리의 쿨레 베르트 르네 두몽(Coulée verte René-Dumont)
●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 경의선숲길
● 서울로 7017

이러한 사례들의 탐색·조사·비교·분석 과정을 통해 세계적인 추세인 도시재생에 대한실제적인 현황파악과 도시재생의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미술의효과적인 실행여부와실질적인 의미를 조명해보아야 한다.

도시재생과 공공미술의 상관관계를 시민의 참여와 소통의 관점에서 문화·예술적인 편협한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정치·경제·사회·기술 등의 다각적인 방면으로 종단연구를 통해 성공사례의 장점만이 아닌 문제점을 도출하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1.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과 공공미술(Public Art)

‘공공미술’이란 용어의 시초는 1907년 벨기에에서 발간된 비평지 ‘공공미술(L’art public)’이고, ‘공공미술’이란 용어의 의미를 일반화시킨 것은 1967년 존 윌렛(John Willett)의 <Art in a City>이다. 1997년 맬컴 마일즈(Malcolm Miles)가 <Art, Space and the City: Public Art and Urban Futures>에서 재인용하면서 통용되는 개념이다.

맬컴 마일즈에 의하면 공공미술은 역사적으로 도시사회의 형성과 같이하며 공공미술의 역할을 도시 디자인과 여러 학문의 통합적인 측면에서 논의 하고 공공미술의 사회적 의의를 소통과 교감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는 미학적으로만 평가하는 편협한 시각으로부터 공공미술을 해방시켰다(Miles, M., 1997; 이경진, 2011).

Cher Krause Knight는 2011년 창간된 학술저널지 <Public Art Dialogue>를 통해 공공미술은 불변적인 것이 아닌 시대문화그리고 사회구성원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새롭게 형성되는 것임을 시사한다(Knight, C. K., 2011; 이슬기, 2011).

이처럼 마일즈와 나이트 및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들을 통해 공공미술이 시민의 참여과 소통이 중요한 도시재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해외 도시선형공원

1) 파리의 쿨레 베르트 르네 두몽(Coulée verte René-Dumont)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ée)로도 불리는 폐 고가철길을 재생한 프랑스 파리의 선형공원은 뉴욕의 ‘하이라인’보다 앞선 세계 최초의 고가 공원(the first elevated park in the world)이다.

파리 12구역에 위치하고 4.7km 길이의 공원으로 1993년에 개관하였다. 공원의 상부인 철길은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부는 예술가와 수공업자들을 위해 상업·예술·문화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에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의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2)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고가로 된 철도폐선부지를 도시선형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가장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하이라인은 기획 단계부터 공공미술 역할의 중요성이 고려되어졌고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들이 효과적으로 전시되고 운영되는 모범사례이다.

하이라인은 공원이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여러 주체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만족할 만한 지점을 찾아가고, 부산물이 지역 사회에 재투자된다.

2009년 6월 9일 오픈을 시작으로 총길이 2.33km 다운타운 34th Street부터 Lower Manhattan의 Gansevoort Street까지 1934년도 철길 고가를 정원처럼 꾸미고, 맨해튼의 빌딩 사이를 다니며 Street과 허드슨강(Hudson River)을 보는 하이라인은 뉴욕의 시민들뿐만 아니라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공원이다.

하지만 하이라인을 따라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단위의 개발과 주변 상권의 발전으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3. 국내 도시선형공원

1) 경의선 숲길

2012년 4월, 대흥·염리동 구간을 개방한 것을 시작으로 경의선 숲길공원은 용산구와 마포구를 가로지르는 6.3km의 옛 철길을 재생한 도시선형공원이다.

박근현(2013)는 면적공원과 도시선형공원에 대한 비교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시선형공원의 위치와 주변에 면한 도시의 조건에 따라 산책ㆍ휴게 공간, 플리마켓, 예술작품 전시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타남을 밝혔다.

이처럼 경의선 숲길은 시민의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 촉진으로 인하여 시민과 단절되고 획일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 서울로 7017

2017년 5월 20일에 개장한 서울로는 단절된 서울역 일대를 통합 재생할 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와 부족한 공공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도시재생사업이다(박남진, 2016).

김정아(2017)의 연구에 의하면 서울로 7017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시민들은 다양한 볼거리, 예술성 있는 생태ᆞ자연 정원을 요구하였다.

서울로는 공공미술을 위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행사하고 있으며, 고가 상부에 위치한 ‘헬로!아티스트’ 전시 공간과 만리동광장 앞 우리은행 중림동 지점 벽면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서울로 미디어캔버스’ 등을 설치하였다.

또한 서울시는 ‘슈즈트리’의 논란을 계기로 ‘공공미술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하여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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